75% 세일에 들어간 공유 오피스 시장
도산대로에 사무실을 뒀던 컨설팅 그룹이 최근에 강남의 한 공유 오피스로 이사를 했다. 나는 현재 함께 사업을 진행 중인 이사님이 계셔 엊그제 회의를 위해 방문했는데, 불과 몇 년 만에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공유 오피스는 특성상 적은 인원에서는 상대적으로 공간을 크게 사용하고, 인원이 많아질수록 효율이 나빠진다. 그래서 가격 효율성이 1인 ~ 4인 정도까지만 생긴다. 그 이상부터는 사무실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게 경제적인 선택이 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오랫동안 강남의 공유오피스는 3인실이 100만 원 ~ 200만 원 사이, 45인실은 23백만 원 선이었다. 인기가 있는 공유오피스 브랜드의 경우 이 가격의 1.5~1.8배 정도 선에서 가격 제안이 오곤 했다. 즉 5인실에 약 500만 원 전후였다.
그러나 역대급 불황이라는 지금은 어떨까. 20인실 임대료가 한 달 670만 원이라고 했다. 2년 전에 비교하면 약 1/4 금액이다. 과거에 10인실 규모를 알아봤을 때 1100 ~ 1300만 원, 20인실의 경우 2000 ~ 2500만 원 선을 달리던 것에 비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에 돈이 마르다 못해 타들어가는 상황이 된 듯하다. 특히 공유 오피스 시장은 소규모 스타트업 수에 의존적이고, 그중에서도 강남을 비롯한 핫플레이스는 입지를 활용해 인재을 채용하고, 성장을 가속화해야 하는 초기 레벨의 스타트업들의 장소였다.
그러나 공유오피스 시장의 리더라 할 수 있는 위워크가 정크 본드 수준으로 박살이 났고, 거기에 투자 시장은 1년 넘게 초토화된 상태, 현금 유동성은 높은 금리로 한국은 말랐고, 조금 남은 현금은 더 나은 시장인 미국으로 흘러간다.
그런 이유에서 공유오피스들은 생존을 위해 조금의 현금이라도 벌자는 전략으로 공실율 0% 운영을 진행하는 듯하다. 강남에서 20인실이 월 700만 원 아래로 내려왔다는 것은 많은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지표겠으나, 반대로 그 정도로 시장이 무너진 상태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More from Howdy의 블로그
See all posts특별한 법칙은 아니지만 자주 생각하려는 법칙이 있다. 향기의 법칙이라고 명명한 이 법칙은 무척이나 간단하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상대를 유혹하라는 것이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상대방이 원하도록 유혹하는 것이다. 이는 아주 간단한 원칙인데 동시에 매우 달성하기 어려운 법칙이기도 하다. 향…
향기의 법칙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가 터지는 것이 인간사. 인간이 만든 것 중 무엇이 대단하다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이 완전하다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이 영원하다 말할 수 있을까. 영원한 것은 단 하나도 없고 먼지가 쌓이지 않는 것도 단 하나도 없다. 기회 역시 영원하지 않아서 영원할 것 같은 젊음…
영원하지 않다
이카루스는 태양에 가까이 가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으나 높게 날았다. 깃을 붙인 밀납이 녹아 깃이 떨어져 나가고 나서야 그는 자신의 미래를 보았다. 자유로 향하는 날개를 얻었을 때 태양을 향해서도 바다를 향해서도 안됐다. 고도를 유지하며, 섬세하게 바람을 타지 않는다면 어디로든 날아갈…
자유의 날개
인간이 보편적으로 누리는 권리는 대부분 거래를 통해 획득했다. 참정권은 군복무, 참전으로 얻었고, 링컨의 노예제 해방을 위해선 산업화된 사회에서의 흑인 인권이 필요했다. 반면 노예를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 이득이 되는 남부군의 입장에서는 당시 기준으로 재산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보았기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