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오늘 조금 늦게 회사의 손익 계산서를 받아봤습니다.재작년 2억, 작년 4.8억의 손실이 있었네요. 투자 1원 받지 않고, 사업을 운영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었어요. 한 달에 수천만 원씩 날아가는 상황이 와도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좋은 회사를 만들어보려고 애썼습니다.
사내 게임 대회 사진
수상 팀 상장
저는 회사에 대한 생각이 선명했습니다. 서로가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개인이 성장하고, 회사라는 조직이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직원들의 부족한 면이 있어도 이해해 주고,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큰 손실도 견디며 살아왔죠.
부당한 일을 당해서 사무실을 옮겨야 했었을 때도, 온갖 헛소문이 퍼지더라도 직원이니까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참 쉽지만은 않았어요.
많은 사장들이 직원들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직원을 위하는지는 잘 모를 겁니다. 저는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이 1년 동안 번 돈을 합친 것 이상의 돈만큼 매달 직원들을 아꼈어요.
어쩌면 제 인생이 그만큼 깎여나갔을 수도 있었겠지만, 기업가로서 해야 할 일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플렉스웹 야유회(가평)
숫자 앞에 많은 사람들이 진실하지 못하고 말로만 진심을 다한다 말합니다.
전 그래요.
진실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제 진심도 아마도 전달되지 않았을지 몰라도 저는 이렇게 사는 사람입니다.
직원들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아꼈습니다.
수억 원이 날아가도 전 믿었어요.
이게 옳은 기업을 만드는 초석이 되리라는 믿음으로요.
제가 다음 회사를 언제 어디에서 만들게 될지 모르겠지만저는 여전히 믿음이 있습니다. 뜻을 다하는 곳에 빛나는 사람들이 모일 것이고, 제가 부족해서 하지 못한 일들도 좋은 분들과 함께라면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전까지는 숨을 고르며 세상을 살고 있어요. 매달 매달 직원들을 사랑한 값을 치르고 살고 있지만 그것은 괴롭지 않습니다.
그저 저라는 사람은 언제나 진심이었다.
그걸 알아준다면 좋겠어요.
More from Howdy의 블로그
See all posts특별한 법칙은 아니지만 자주 생각하려는 법칙이 있다. 향기의 법칙이라고 명명한 이 법칙은 무척이나 간단하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상대를 유혹하라는 것이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상대방이 원하도록 유혹하는 것이다. 이는 아주 간단한 원칙인데 동시에 매우 달성하기 어려운 법칙이기도 하다. 향…
향기의 법칙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가 터지는 것이 인간사. 인간이 만든 것 중 무엇이 대단하다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이 완전하다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이 영원하다 말할 수 있을까. 영원한 것은 단 하나도 없고 먼지가 쌓이지 않는 것도 단 하나도 없다. 기회 역시 영원하지 않아서 영원할 것 같은 젊음…
영원하지 않다
이카루스는 태양에 가까이 가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으나 높게 날았다. 깃을 붙인 밀납이 녹아 깃이 떨어져 나가고 나서야 그는 자신의 미래를 보았다. 자유로 향하는 날개를 얻었을 때 태양을 향해서도 바다를 향해서도 안됐다. 고도를 유지하며, 섬세하게 바람을 타지 않는다면 어디로든 날아갈…
자유의 날개
인간이 보편적으로 누리는 권리는 대부분 거래를 통해 획득했다. 참정권은 군복무, 참전으로 얻었고, 링컨의 노예제 해방을 위해선 산업화된 사회에서의 흑인 인권이 필요했다. 반면 노예를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 이득이 되는 남부군의 입장에서는 당시 기준으로 재산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보았기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