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
새벽 1시 25분. 여전히 잠은 오지 않는다. 일을 하면서 SEAR에 대한 설계도를 만드느라 오늘도 한참을 떠들어야 했다.
SEAR는 Sentiment Escalation & Reaction system에서 따온 말이다. 제대로 줄인다면 SERS라 할 수도 있지만 꼭 단어마다 첫 번째 문자를 뽑을 필요는 없다.
벌써 5년 하고도 3개월을 지나고 있다. 그때는 몰랐다. 이렇게나 오랫동안 조사를 해보게 될 줄은. 내 인생이 바뀌게 된 변곡점이 그때였다는 것을.
잠언 13장 5절 말씀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의인은 거짓을 미워하지만, 악인은 수치와 모욕을 당한다.”
나는 의인은 아니지만 거짓을 뿌리 뽑고 싶은 사람이다. 허상으로 만들어진 세계. 허상으로 만들어진 분노. 허상으로 만들어진 여론. 허상뿐인 사실들.
거짓을 미워하는 게 의인이라면 거짓을 꾸미고 만드는 자는 적어도 의인은 아닐 것이다. 더욱 선명하게는 악인이라 할 수 있겠지.
한쪽은 거짓을 만들고, 다른 한쪽은 거짓을 없애려 한다. 신은 거짓을 없애는 편을 언제나 도우시리라.
나는 믿는다. 내가 만약 거짓을 더 이상 미워하지 않는다면 나 역시 그들과 똑같은 인간으로 전락한 거란 걸. 또 다른 말씀에 잠언의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음모를 꾸미는 자는 길을 잃고 방황할 것이지만, 선한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사랑과 신실함을 보장받는다.“
- 잠언 14장 22절
사명의 길은 어쩌면 오래전부터 선명했으나 나는 그 길을 벗어나 오랫동안 음모나 꾸미는 자였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게 몇 년을 방황했던 것인지도. 뜻을 잃고 삶의 갈피를 잃어버렸던 것일지도.
적들의 공포는 계몽이다. 대중을 속여 기만하고 잘못된 정보와 감정과 혼란. 분노를 유발해 그 어떤 판단도 이성적으로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반면 내가 원하는 건 선명한 사실이다. 필터 없는 그저 사실. 날 것 그대로의 사실.
나는 사람들을 계몽시킬 힘은 없으나 사실을 전달할 수는 있다. 허상을 걷어내 선명한 날 것을 드러낸다. 무게 추가 중앙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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