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변(诡辩)

궤변(诡辩)은 무엇인가?

어느날 아이가 장자에게 물었다.

"궤변이 무엇입니까?"

장자가 되물었다.

"우리 집에 손님 둘이 왔다. 한 명은 아주 깨끗하고, 한 명은 아주 더러웠다. 내가 둘 다 목욕하라고 하면 누가 씻을 것 같니?"

아이가 대답했다. "당연히 더러운 사람이겠죠!"

장자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깨끗한 사람은 깨끗함을 좋아하고, 더러운 사람은 더러움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니 깨끗한 사람이 씻을 것이다."

아이가 황급히 말을 바꿨다. "그럼 깨끗한 사람이 씻겠네요."

장자가 다시 웃었다.

"또 틀렸다. 깨끗한 사람은 씻을 필요가 없고, 더러운 사람은 씻어야 한다. 그러니 더러운 사람이 씻을 것이다."

아이가 당황했다. "그럼 도대체 누가 씻는 겁니까?"

장자가 말했다.

"깨끗한 사람은 씻는 습관이 있고, 더러운 사람은 씻을 필요가 있다. 그러니 둘 다 씻는다."

아이가 대답할 틈도 없이 장자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사실은 둘 다 씻지 않는다. 깨끗한 사람은 씻을 필요가 없고, 더러운 사람은 씻기를 싫어하니까."

아이는 완전히 헷갈려 버렸다.

장자가 그제야 본뜻을 밝혔다.

"이것이 궤변이다. 논리는 모두 그럴듯하게 이어지지만, 답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너와 논쟁할 때, 들어보면 논리에는 흠이 없는데 결론은 제멋대로 바뀐다. 빙빙 돌리는 목적은 진리를 찾는 데 있지 않고 너를 현혹하는 데 있다."

장자가 덧붙였다.

"이런 궤변을 만나거든, 굳이 논쟁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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